El Lamia - 그녀의터
Love is...
ellamia
2010. 12. 18. 23:57
준만큼 받고 싶은건, 사랑이란 감정이 요구하는 당당한 호환성일까.
난 무조건적으로 받는 사랑을 꿈꿨다. 주려는 노력은 커녕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 사랑은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는 염두에 없었다.
나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오지 않는다며 마음 속 깊이 입던 상처보다,
어쩌면 더 큰 상처를 상대에게 주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넌 내게 있어 눈같은 존재야.
다른 사람들한테는 차가워도 내 손에선 따뜻하게 녹지.
그런데 내 손은 차가워져.
예전에 난, 저 말을 그저 콧김과 함께 아주 당연한듯 밀쳐냈었다. 저 롤랑 바르트를 읽었을 때 처럼.
그리고는 전혀 추억하지 않았다. 그 상대도 저 말도. 그런데, 지금은... 무슨 말인지 알것 같다.
그래도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아 행복에 겨운 여인들을 보며,
마냥 부럽기만 한 상대적 박탈감은 결국 내 안의 결핍인걸까?
그 결핍을 채워주려고 하는게 나를 향한 사랑의 증거 아닐까?
주는만큼 오지 않는다고 토라져버리는 감정은 과연 사랑일까?
이런게, 이렇게 하찮고 쓰잘데 없는 감정을 주고 받는게 사랑일까?
아마, 아닌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까?
잘 모르겠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것만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