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3. 22:40 El Lamia - 그녀의터

그 女子

여자는 제 앞에 놓여진 빈 커피잔을 내려다본다.
달리 커피를 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그냥 그 뿐 이었다.
그 아무 뜻 없는 행동에 충족의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여기는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의 생각이란 생각보다 쉽고 가벼운 눈치스런 일인가보다.
그 여자의 잔엔 커피가 다시 채워진다.

여자는 당황한다.

커피를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아무 이유 없었을 뿐이다.

여자는 말없이 잔을 집어든다.
아니, 다시 내려 놓는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문을 민다.

여자가 나간다.
문이 닫힌다.

그저 바라본다.
그 여자를.

무의미란 어쩌면,
여자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의미인가보다.

나레이션 : 그 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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