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에피타이저 (Appetizer)
그 어떤 역사적 상황도 그 어떤 무엇도, 내겐 그리 중요치 않았다. 그 땐 어렸기에...
그래서 많은 것들이 내 눈에 보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할아버지의 향신료 가게에서 향신료를 빗댄 때론 철학같고 천문학 같았던 인생 수업이 재미있었다.
아직 많이 어렸을때라 알것 같기도 모를것 같기도 했지만, 아주 흥미롭고 감칠났던것 같다. 내가 만든 나의 요리처럼...
그러다가 난 그 애를 만났다.










# 2. 메인디쉬 (Main Dish)
그러나, 성장을 해가면서 내 눈에 그 애 이외에도, 점점 많은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먹고 살아야 할 나의 음식들이, 갑자기 차가운 시선으로 돌변해 외려 나의 섭식의 자유를 억압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고로, 현재의 나의 미각은 살아있는 것도 죽어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잠시 기다려야 할 뿐... 기다리고 있을 뿐...










# 3.  디저트 (Dessert)
세월은 어김없이 흐른다. 그 세월동안 우리는 얼마나 다른 음식을 먹고 있었던 것일까?
돌아보지 말자, 돌아보면 또다시 약속으로 남는것일게다.
나는 다시 그 자리로 가본다.
어렸을적 그 곳에서 할아버지께 보고 듣고 맛보았던 치유계 향신료들은,
어느새 나선형의 천체가 되어 나의 오감속에 숨겨졌던 기억들을 구석 구석 찾아 헤매고 있었다.








 
Posted by el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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