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였던. Alsu.
(몇년전에 그랬는지라 지금도 그런지는 잘.)

참, 들을때마다 넘실거리는 추억의 에피소오드 하나.

나의 소싯적. (음, 분들께 죄송.ㅋㅋ)
귀는 고급인 관계로 음악 좀 듣겠다고 늘 어른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 시절의 난 늘 막내.
정통블루스를 듣는 20대는 차암 희귀했기에, 어른들이 차암 기특하게 여기고 또 이뻐라 하셨다.
(라고 말하기엔 내 나이와 성별 문제로 오해들이 차암 많았지만서도. 내 나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차암 많았다.)

시작은 개인방송 했었던 전력이 드러나는 바람에, 그 어른들이 반강제로 서버를 맡기는 바람에 시작된거지만,
그 날 이후, 어쨌든 난 블루스방송 막내 CJ로 사이트에 등록이 되었다.
재즈 듣다가 막 블루스 듣기 시작했던 때라 블루스의 '블'자도 모를때였다.
차암 나, 게중에 분명히 뮤지션도 계셨을텐데, 지금 생각하면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 내가 풀어놓으려던 에피소오드는 그것이 아니라,
소속방이 아닌, 쉘블 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역시 4,50대 방이었다. 장르는 에, 뭐랄까. All 이라 말하는게 좋을듯.
월드뮤직이 많이 선곡되서 좋았던 방송. 새벽에 열려있으니 좋았던 방송.

그 시절의 난 지독하게도 잠을 자지 않았었다.

무명시인이셨던 분, 미몽 님께서 그 클방 대표CJ셨었다.
24시간 모또로 돌아가던 음방이었던 관계로,
대표CJ가 가장 힘들꺼라는건 음악 좀 들으신 분들은 짐작하실듯.

새벽에 음악 틀어놓구 책보다가,
고즈넉하게 마음에 닿는 곡이 있으면, 역시 마음에 닿는 시 한편씩 창에 올렸다.
미몽님은 그걸 멘트로 낭독해주셨고...

그 분 목소리는 음...
아주 예전, 가정음악 진행하시던 아나운서 김세원씨와 아주 많이 닮아있었다.
시 읽어주는 그 분의 음색을 난 너무 좋아했다.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음색.

어느 새벽이었던가.

2시간 정도만 서버 받아주면 안되냐 물으시기에 할일 있다고 정중히 거절했건만,
너무 힘들다시며 조금만 주무신다 다시 부탁하시기에 말없이 서버를 이어받았다.
신청곡을 받지 않고 진행하면 내 가 볼 일에도 별 무리가 없겠다 싶었고,
또, 두 번 거절하고 싶지 않은 분이셨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 방에서 몇번 객원CJ를 맡게 되었었다.
고정을 권유받았었지만, 이미 소속방이 있었기에...
(뭐 사실 소속방에서도 몇번 안했다 싶다. 내가 신청곡 감당을 못하니 원.
그런데 그렇게 들어오는 신청곡으로 모르는 음악을 굉장히 많이 알게되더라. 러키~ V)

어느 날 그 방에서 민희 언니를 만났다.
"헉! 언니? 여기 왠일 이세요?"

나도 몰랐다. 언제부터인지 민희 언니가 그 방 고정CJ를 맡고 계실 줄이야.
놀란건 언니도 마찬가지였다.
"헉! 로미야. 너 여기서 방송해? 너 여기 CJ야?'

언니, 그럴리가요.
"아녀. 가끔 미몽 님 힘드시다시면 새벽에 잠깐씩요."

미몽님이 물으신다.
"팝 님이랑 아시던 사이세요?"

그럼요. 알다마다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언니예요.
"네. 처음 음악듣기 시작할때부터요. 팝 언니 음악 좋아요."






자, 오래기다리셨다.
바로 그 날의 일이었다.

한 분이 청곡을 올렸다.
그것이 바로 저 문제의 Alsu 의 곡이었다.
"저, Alsu의 Winter Dream 있으시면 음 올려주세요."

내가 대답했다.
"Alsu 곡은 Zima밖에 없네요. 죄송합니다."
.
.
.
.
.
.


나중에 알았다.
Zima와 Winter Dream은 같은 곡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
.
.
.
.
.

그리고 난,
왕관을 벗었다.ㅋㅋ
.
.
.
.
.

끄읏.
잘꼬얌. 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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