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상에서 나는 모든 것이 끝났다.
사람들은 내게 더 이상 선한 일도, 나쁜 짓도 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이제 내가 두려워할 것도, 기대할 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리하여 나는 이 세상 심연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평온하다.
불행하고 불쌍한 인간이지만 나는 신처럼 태연하다.

내 밖의 모든 것들, 그것들은 이제 나와 무관하다. 내겐 더 이상 형제도 이웃도 친구도 없다.
나는 마치 이 지구상에 뚝 떨어진ㅡ내가 살던ㅡ 외계의 한 행성 같다.
내 주위에서 무엇인가를 알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에 비통함과 고통을 주는 대상들뿐이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나와 관계하는 것들을 보면 언제나 나는 그것들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어떤 경멸스러운 모습이나 고통을 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불필요하고 고통스럽게 관여했던 모든 몹쓸 대상들을 내 마음속에서 몰아내자.
나 자신 속에서만 오로지 위안과 소망과 평화를 얻을 수 있기에
나는 남은 인생을 오로지 나 스스로에게만 몰두하고 싶다.
당연히 그래야만 하리라.
...............// 장 자크 루소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Daniel Merriam









Posted by el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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