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고찰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사람으로서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고찰

담고 있다.
이제까지 사랑에 대해 갖고있던 오해와 편견들이 가벼운 모래알처럼 번져 나갈 정도로 사랑이란 주제를 숭고하게 다루고 있고,
고교교사와 마찬가지로 여교사와 남제자의 금단의 사랑을 빌어 사람을 얘기하고 있다.

사람을 보는 사람의 시선, 사람과 사람을 보는 시선, 사람과 사람을 보는 앞의 시선, 그와는 또 다른 뒤의 시선,
어쩄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충분히 있을법한, 그럴법한, 얘기들로 채워지기에, 충분히 공감을 하며 보았다.

통속적인 상황에서 오는 편견과 그 톱니에 끼어버린 질투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의 심리.
본인에게 닥친 의외의 경우가 아니라면 태연작약하게 색안경부터 끼게되는 사람의 심리,
뻔한 남자에게 알지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심리, 그런 어머니를 싫지만 결국 외면은 하지 못하는 아들의 심리,
바닥까지 추락한 자신을 이기지 못해 모든걸 포기하고 심지어 딸까지도 포기해버리려는 아버지의 심리,
그런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소녀의 불안정한 심리의 표출,
도와달라고 하지 왜? 할 수 있는 타인의 심정과 달리 쉽사리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당사자만의 심정.
끌리는 마음, 설레는 감정의 시작에 의한 연애 심리, 그 사랑이 벽에 부딪히게 되었을때 환경과 성향에 따른 대처 방법과 능력,
그에 따라 헤어지기도 다시 만나기도 하는,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돌려질 수 있는 연애.

누구에게는 전부가, 다른 누구에게는 한 때가 될 수 있다.
누구에게는 헤어짐은 단절을 의미하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헤어짐도 이어짐일것이다.








아이를 지켜야만 했었나?
본인이 없으면 아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그 아이는?
아마 보면서 많이들 그리 생각했을거라 여겨지는데, 나 역시 잠깐 스쳐가기도 한 생각,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사람은 통속적이 될 수 밖에 없다.하지만, 내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모든 생각은 분명해 질것이다. 내가 저 뱃속의 아이라고 가정해 보자. 죽고 싶은가?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에게 안겨보지 못한채 죽고 싶던가? 태어나면, 볼 수 있잖은가?
당신들이 생각하고 사는,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해야 하는 사고방식에 의거했을때 말이다.



헤어짐에 대해서.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연애 조금 하다 나이 차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가치관으로는,
아마 후반에서부터는 좀 갸우뚱할 수 있을것이다. 그 둘은 헤어진다.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야 했으니까다. 싫어져서 헤어진것이 아니다.

같이해야만 의미가 있고 그래야만 사랑이 이루어진건 아니다.
같은 관점으로 헤어졌다고 사랑이 식었다고는 볼 수 없으며, 사랑이 아니었다고 할 수는 없다.
만나지 않아도 혹은 좀 추상적이지만,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는걸 그사람이 모르고 있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꼭 만나고 만나서 같이 살고, 그래야 의미가 있는가? 그래서들 그렇게 의미있게 사는가?


남제자는 어릴까?
또 통속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남자가 어리게만 보일 것이다. 사랑하지만 헤어져야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연하의 남자.
하지만, 어린건가? 그래서인가?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한다고 하는 말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헤어지고는, 여전히 그사람을 그리며 사랑할 수 있는가?

 






마츠시마 나나코를 처음 본건, 꽃보다 남자의 츠쿠시역에서였다.

자연스러운 미인형의 얼굴이긴 하지만, 왠지 로맨스에 어울리는 얼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다. 타키와도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기력은 수준 이상이었다. 참 잘 했다. 그리고 참 좋은 역할을 잘 선택했다.
금단의 사랑을 연기했지만, 그야말로 참 바른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느껴지는 감동은 드라마, 그 이상이었다.

일을 보면서는 왜 저렇지? 나라면 안그럴텐데, 하지만 자신에게 닥치면 결국, 그렇게 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문제는 다 이기에서 파생될것이다. 난 그런데 넌 안그렇다. 내지는 난 안그런데 넌 그렇다.
하지만 그런 그 사이에 있는 나와 너는 오히려 사이가 좋다. 이 오히려라는 관계가 형성되기때문에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ellamia
이전버튼 1 2 3 4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우울한 환락.
ellamia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