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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1 기욤 아폴리네르 - 매를랭과 노파
그날 태양은 어머니의 배처럼 빛났어
하늘에서 서서히 피를 흘리는 배
빛은 나의 어머니 오 피를 흘리는 빛이여
붉은 띠구름들이 월경처럼 흘러갔지
가시 없는 바람의 장미가 아니라면
아무런 꽃도 피지 않는 겨울 네거리에서
메를랭은 엿보았네 삶과 영원한 원인을
우주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원리를
어떤 노파가 강둑 길을 따라 노새를 타고왔어
노새 등엔 초록색 천이 씌워 있었지
고루한 메를랭은 인적 없는 들판에서
가슴을 치면서 외쳤어 경쟁자여
오 싸늘한 존재 운명이 나를 짓누르네
이 육체 태양이 떠네 너는 알고 싶은가
나를 닮은 이여 내 기억이 와서 날 사랑하는지
어떤 불행하고 아름다운 아들을 내가 갖고 싶어하는지
그의 몸짓은 대재앙이 무색했어
태양이 춤추면서 배꼽을 뒤흔들었지
갑자기 사랑과 비범한 행위의 봄이
손으로 4월의 어느 젊은날을 이끌었네
서쪽에서 비롯되는 길들이 뒤덮였어
해골 무성한 풀 운명 그리고 꽃으로
푸른 시체들 근처에서 유적들이 흔들거렸지
그때 털과 불행히 바람에 실려왔네
연인이 노새를 내버려두고 종종걸음으로 왔어
바람이 살랑살랑 그녀의 옷자락이 펴졌지
창백한 연인들이 무분별한 손을 맞잡았어
그들이 깍지끼었을 때가 유일한 사랑의 순간이었지
그녀는 실존의 리듬을 흉내내며 춤추다가
외쳤어 백년 전부터 난 너의 부름을 소망했어
네 삶의 별들이 나의 춤에 영향을 주었고
모르간이 지벨 산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지
아! 신기루 속에선 모두가 노래하니 광풍이
명랑한 달의 웃음인 척하니 눈앞의 환영들이
광풍에 겁먹는 체하니 신기루가 나타날때
춤추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가
난 고독했어 그렇지 않을 땐 실속 없는 짓을 했지
악몽 속에서 여우원숭이들이 우글우글 달려들었어
나의 어지럼증은 차라리 황홀의 표현이었어
예술의 순수한 효과와 다르지 않았어
난 산사나무 꽃만 꺾었어
봄이 끝나갈 때마다 꽃이 지려고 할 때마다
맹금들이 사산한 어린 양과 곧 죽을 아기-신을
강탈하고는 도도하게 울부짖는 때였지
난 늙었어 알다시피 너의 삶은 내가 춤추는 세월
허나 일찍이 싫증이 났어 꽃핀 산사나무 이 4월은
고통을 연기하면서 늙어 죽은 여자의 몸에 얽힌
한심한 속내 이야기를 간직했을 거야
헌데 그들의 손이 비둘기 무리처럼 날라올랐어
독수리처럼 빛을 덮치는 어둠
그리고 메를랭은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말했지
사랑과 대등한 기억의 아들이여 솟아올라라
진흙탕에서 솟아올라라 아니 사람 그림자이어라
그는 정말로 내 아들 불멸의 작품이리니
이마가 불의 후광으로 둘러싸인 모습으로
홀로 하늘을 바라보며 로마의 길을 가리라
나를 기다리는 부인의 이름은 비비안
새로운 고통의 봄이여 오라
나는 꽃박하와 머위 사이에 누워
만발한 산사나무 아래 영원히 잠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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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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