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4. 07:40 寂月路 - 적막한달길
쓰라린 휴식이 지겨워...... - 스테판 말라르메
어린 날을 떠나며 옛날 내가 바라던 영광을
내 게으름이 욕 먹이는 쓰라린 휴식이 지겨워,
그리고, 내 뇌수의 인색하고 냉랭한 땅에,
밤새워 새로운 묘혈을 파겠다는
모진 계약이 일곱 배나 더 지겨워,
볼모가 제 품삯인 인정머리 없는 매장 인부 나는,
ㅡ장미꽃들이 찾아오면, 오 몽상이여, 그 새벽을 보고
무슨 말을 하리? 막막한 무덤은, 제 창백한 장미들이 두려워,
저 빈 구덩이들을 하나로 합칠 텐데,ㅡ
잔인한 나라의 게걸스런 예술을 팽개치고,
내 친구들과 과거와 천내와,
그나마 내 빈사의 고뇌를 알고 있는 내 등불이
내게 던지는 그 해묵은 힐난들을 웃어넘기며,
저 마음 맑고 공교로운 중국인을 따르고 싶으니,
그의 순결한 법열은
황홀한 雪月의 찻잔들 위에.
그 청명한 삶을 향기롭게 하는 야릇한 꽃 한 송이,
어린 시절, 제 영혼의 푸른 곁에 접 붙는 것만 같던
그 꽃의 끝을 그리는 것.
그리하여, 현자의 유일한 꿈만 지닌 죽음이 그렇듯,
평온하게 나는 젊은 풍경을 골라
찻잔 위에 그려보리, 저만치 외떨어지게.
가늘고 파리한 하늘빛 선 하나가
민무늬 백자 하늘 가운데 호수 하나를 이루련가,
하얀 구름에 이지러진 맑은 초승달이
고요하게 그 뿔을 물 얼음에 적시네,
멀지 않게 그 긴 비취빛 속눈썹 세 개, 갈대 서 있고.
Paul Cez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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