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5. 19:12 寂月路 - 적막한달길
나희덕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김영환
'寂月路 - 적막한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펜하우어 - 개념 (0) | 2009.12.07 |
---|---|
쇼펜하우어 - 오성 (0) | 2009.12.07 |
쇼펜하우어 - 물질 (0) | 2009.12.07 |
쇼펜하우어 - 시간 (0) | 2009.12.07 |
쇼펜하우어 - 표상 (0) | 2009.12.07 |
나희덕 - 일곱 살 때의 독서 (0) | 2009.12.05 |
천양희 - 지나간다 (0) | 2009.12.05 |
천양희 - 흐린 날 (0) | 2009.12.05 |
이성선 - 구도(求道) (0) | 2009.12.05 |
김종삼 - 물통 (0) | 2009.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