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6. 08:49 El Spleen - 음울이색
Couple X와 Y와 Z, 그리고 한참 후
여자는 남자에게 여자의 거울을 묻는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를 보지 않는다.
거울은 이미 가둬뒀으니까...
깨지지 않는 거울을 깊이 가둔 곳은,
여자가 한참 전 꿈속에서 보았던,
깨지 않을 생경한 고독이 낙인 된,
바로 그 터널이었다.
게임은 그렇게 끝이 났다.
게임의 끝엔 그 터널이 있었다.
끝을 확인한 순간 여자는 울부짖었다.
그럴 거면서,
왜,
왜,
왜,
여자는 남자에게 터널을 보았느냐 물었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는 깨지지 않는 거울이 있는 터널로 향한다.
가둬버린 잔상의 그 터널...
그곳이 바로 게임의 끝이었다.
오늘도 그 터널을 보았다.
깨지 않을 긴 고독을 품은 깊은 터널.
그러나,
이 세상은 꿈이다.
꿈.
꿈.
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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