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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8 날 모른체 살지 말아줘, 매드랙스 (MADLAX, 2004)

 

Madlax ost - nowhere.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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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코이치 감독의 작품으로 액션과 느와르, 심리 미스테리가 가미된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성 높은 스토리를 인정받은 작품. 매드랙스 하면 떠오르는 화제의 얌마니송을 비롯하여 작품 내 음악적 흡입도와 퀄리티가 상당하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목소리의 모리카와 토시유키상이 카롯사 둔을 연기 한다기에 보기 시작한 작품이지만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 강한 스토리와 독특한 구성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나치게 벌여 놓은듯 과장스런 몇몇 설정들만 담백하고 깔끔하게 연출했으면 수작이라는 평가도 나올 수 있는 작품이었을텐데, 살짝 아쉬운 마음까지 들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난해한 스토리적 구성 때문에 보다가 중도 포기한 이들과 봤어도 이해 안된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상당한 집중력과 이해력을 요하는 작품이다. 확실히 다른 작품과는 달리 보다보면 피곤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정도니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보다가는 스토리 놓치기 쉽상, 그렇게 되면 끝까지 본다 하더라도 내용 이해와는 거리가 멀어지므로 완결의 의미가 없어진다. 자칫 모호하게 느껴지는 결말도 집중에 신경써서 완결 짓는다면 충분히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소재 자체가 명확하게 규정 지어질 수 없는 것일테니 결론 역시 생각하기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해석

(네타)

최종화에서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모호하게 비춰질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었는데, 완결지은 후의 생각을 정리해본 결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아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자아가 있다. 잊으려는 강한 원래의 자아에 의해 생겨난 또 하나의 자아라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이 둘의 자아는 서로를 인정하지 못함에 서로의 존재를 모른다. 그 분리된 두 개의 자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아가 있다. 이 자아는 분명 이 두 자아를 잇는 통로이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내 자아일 수 있다. 알지만 모르는척 하기 위해 필요한, 그래서 만들어낸 관조적 자아. 이 자아는 전지적 시점에 서 있다. 모든것을 다 알고 또 인정하는 아마도 진정한 자아. 그 둘로 나누어진 자아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분리되었던 자아는 하나가 된다. 스토리상 자아가 하나가 되버리면서 파생되어진 자아들의 실체적 허상은 사라지고 실체적 본상만이 남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분명히 다시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아.
여기서 오는 혼란을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확실히 최종화에서 원 자아가 또 다른 자아를 받아들이고 인정하여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자아 역시 나인것이다. 하나가 되었음의 의미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 그 자체로 해석하면, 그 분리되었던 자아 역시 내 안에 있는 내 몫인 셈이다. 그것 역시 분명한 나일테니 내 안의 어딘가에 계속 같이 존재 하는것이 당연한 아니겠는가.
나름대로의 해석은 여기까지이고, 분명한건 나라는 존재는 하나이고, 내 안의 자아 역시 하나지만 그 자아가 내가 인정하는 자아이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것. 이 말의 의미는 각자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잘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음, 내게 있어 조금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설정은, 바로 엘리노어 베이커다. 엘리노어 베이커를 통해서 의도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겠지만, 왜 하필 메이드란 설정이었는지는 의문스럽다. 타인을 서포트하는 이들의 무한 봉사와 헌신적 입장을 대변할 캐릭터가 메이드 밖에 없었을지. 가장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설정이긴 하겠지만 매드랙스라는 작품이 아우르는 배경과는 너무 언밸런스한 설정이었다고할까? (설마 그걸 의도한건지)
좀 더 매드랙스와 근접거리에 있는 캐릭터 설정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엘리노어의 클라이맥스 장면에 그다지 감정이 움직이지 못했다.    매드랙스는 마시모 코이치 감독의 작품 중에서 유독 느와르와 곧잘 비교되는 작품이다. 작품 자체적으로 보자면 상관 관계는 그리 없어 보이지만, 깊은 곳에 남겨둔듯 묘하게 연결되는 특정 소재와 더불어 느와르의 제작 스텝중 상당수가 매드랙스에도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더욱 그런것 같다. 전체적인 면에 있어서는 매드랙스 보다는 느와르쪽에 공들인 흔적과 더불어 많은 의미를 담아두려 한듯하고 전해지지만, 후반부를 뒷받침하는 부연 설정면에 있어서 많이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매드랙스의 후반부 처리 역시 전체적인 스토리를 아우를 수 있는 개연성이 부족했다. 만든사람이나 보는사람이나 극적 결말에 신경쓰느라 어물쩡 넘어가게 되버리는 바람에, 설명과 수습 안된채 그냥 지나치는 몇몇 상황 설정들이 의구점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느와르나 매드랙스가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라는것에는 이견이 없으니, 이 묘한 두 작품을 두고 내리는 우열 판단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 여기서 소근 : 마시모 코이치 감독의 여성 액션 버디물 시리즈 : 느와르 (2001) - 매드랙스 (2004) - 엘 카자드 (2007)

★ 잠시 수근 : 초반부엔 워낙 집중해서 보느라 퍼뜩 귀에 잡히지 않던 이름, 악의 축인 그 이름 프라이데이 먼데이, 이 뭐임? 개그임?
Posted by el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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