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4. 08:03 寂月路 - 적막한달길
물의 사막
Farseekers - Journey
하이네 - 난파자
희망도 사랑도! 모두 부서졌다!
그리고 나 자신 노한 바다가,
내동댕이친 주검처럼,
해변에 누워 있다.
쓸쓸하고 황량한 해변에.
내 눈앞에는 물의 사막이 파도치고,
내 뒤에는 슬픔과 비참만이 깔려 있다.
그리고 내 머리 위로는 구름이 흘러간다,
구름은 대기의 못생긴 잿빛의 딸들,
그들은 바다에서 안개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려,
힘겹게 끌고 가다가,
다시 바다 속에 부어 버린다,
슬프고도 지루한, 무익한 일,
내 자신의 인생과도 같다.
파도가 중얼거리고, 갈매기가 소리지른다.
옛 추억들이 바람처럼 불어닥친다,
잊었던 꿈들, 사라졌던 모습들,
고통스러우리 만큼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북국에는 한 여인이 살고 있다.
아름다운, 왕비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삼나무처럼 늘씬한 몸매
탐스럽게 흰 옷을 두르고 있다,
치렁치렁한 검정 머리카락은,
황홀한 밤처럼,
왕관같이 땋아 올린 머리에서 흘러내려,
아름다운, 창백한 얼굴 주위를
꿈꾸듯 감미롭게 감고 있다,
검은 태양처럼.
아, 그대 검은 태양이여, 몇 번인가,
몇 번인가 매혹되어, 그대로부터
뜨거운 감동의 불꽃을 마셨으며,
불꽃에 취해 비틀거렸던가
그러면 비둘기같이 부드러운 미소가
비죽 내민, 오만한 입술 언저리를 감돌았지,
그리고 비죽 내민, 오만한 그 입술은
달빛처럼 황홀하게 속삭였지,
장미 향기처럼 부드럽게
그러면 내 영혼은 몸을 일으켜
독수리같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잠잠해 다오, 너희들 파도여, 갈매기여!
모든 것은 지나가 버렸다, 행복도 희망도,
희망도 사랑도! 바닥에 누운
나는 쓸쓸한, 난파당한 사나이,
나는 달아오르는 얼굴을
젖은 모래에 묻어 본다.
Donato Giancla - Shaman's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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