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더덕 향기 따라

가보았다

제 줄기 타고

감아 올라간 더덕넝쿨

애처로웠다

 

드센 대추나무 밑에

소나무 한 그루

옹색하게 연명하더니만

어느새

메말라 버렸네

 

마른 솔가지 분질러

더덕넝쿨 감아 세워 주며

소나무야

 

미안하다

인생도 또한 너와 같단다

 

우주만상 생명 있는 것

모두 한(恨)이로구나

 

// 박경리 - 신새벽

 

 

 

 

 

 

 

David Ba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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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la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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