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4. 13:18 寂月路 - 적막한달길
미안하다
신새벽에
더덕 향기 따라
가보았다
제 줄기 타고
감아 올라간 더덕넝쿨
애처로웠다
드센 대추나무 밑에
소나무 한 그루
옹색하게 연명하더니만
어느새
메말라 버렸네
마른 솔가지 분질러
더덕넝쿨 감아 세워 주며
소나무야
미안하다
인생도 또한 너와 같단다
우주만상 생명 있는 것
모두 한(恨)이로구나
// 박경리 - 신새벽
David Ba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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