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작년이구나.

벌써, 어느새...

 

딱히 음악 들을 곳이 없어서,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방송서버를 돌리던 때였다.

일 마치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커피 한 잔 놓고, 자기전에 잠깐 서버 돌리려 사이트에 접했는데.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정말정말 오랜만인.

이름...

 

어머. 어머머.

놀램. 설렘. 반가움. 윈엠 띄우기도 전에 바로 음악만 키고는 들어갔다.

 

- 예전 그 분 맞으세요?

- 네.

 

- 저 로미에요~

- 에? 로미양?  - 응? 로미양이라구요?

 

얼마만인지...

거진 6년? 7년? 그 정도 되었다. 시간이... 언제 이리 흐른걸까......

 

그냥 완전. 반가움의 도가니.

20대 애기였던 로미양은 어느새 30대.

마음으로 얼싸안고 반가워했다.

 

 내가 기억 못하는걸 기억하고 계시는. 어찌 그런걸 기억하시는지...

눈물이 글썽~ 했다. 시간이~ 세월이~ 글썽~.

 

내가 말했다.

- 그 때가 제 인생에 있어 제일 행복했었던 기억이에요.

- 미투~

하신다. 또 글썽~.

 

반가움에, 기억과 향수에...

얼큰하게 취하고 계신게 느껴진다. 그 마음이 깊이 전해지기에, 또 글썽~.

 

난 어이없게도 그 날 그 방에서 잠들어버렸다. 그 때 언제나, 늘 , 항상 그랬었듯이...

그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떠 있는 강퇴메시지. - 잘자요~

 

일어나보니 내가 나오길 좀 기다리셨었듯. 예전엔 당연하던 종방 강퇴가 설으셨는지....

세월의 견각일테지... 마음이 좀 아팠다.

 

담날도 난 그 방에서 음악 듣다 잠이 들었다. 

- 잠들면 강퇴해주세요~

- 편히 자요. 로미양~

정말 편히 잠들었다.

 

 

 

루 언니도 오랜만에 만나고...

언니가 고딕 들으면서 못보게 되고. 그 뒤로 몇년이 흐른건지...

 

느낌에, 나랑 인사하라고 루 언니를 부르신듯?

아혹. 글썽~.

 

- 언니 요즘도 고딕 들어요?

- 한 5년 빠져있었네.

 

우 아.

나도 좀 빠졌었는데 몇개월 들으니 질리든데. 고딕메탈. 내가 얕게 들어서 글나?

지금은 에반에센스밖에 생각안남.

 

루 언니랑 나랑 항상 같이 들어왔다 하시기에.

- 언니, 우리가 그랬어요?

- 몰러~

 

루 언니. 말.

- 원래 노인네들이 기억력이 좋아.

아. 웃김.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랬던 적이 있긴 했던것 같다.

- 언니 우리방 열렸어요. 가요~

그랬던 기억이 불현듯.

 

또 몇 분 뵙고.

- 로미~ 기억 나요~

추억은 방울방울.

 

- 다시 모일 줄 알았지.

그 말씀에 빙긋 웃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다들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잊고 산 시간들일테지만, 그렇게 바랜 추억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다들 그러할 것이다. 아마도.

 

정말 그분들께 음악 많이 배웠다. 감사를.

여전히 난 그분들께 배운다.

- 재즈가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가서 잘 안들었어요.

- 로미양~ 메인스트림을 들어요~

- 넹~

 

 

 

 

 

 

 

 

요즘 나루님 바쁘신지. 안보이신다. 잘 계시나...

나도 봄은 거르고 요즘 들어가지만.

 

목화언니는 계심.

- 자주 봐요. 로미양~

- 네. 언니~ 음악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오늘 음악 듣고픈데 아무도 안계시네.

흑~

 

 

 

 

 

 

 

 

 

 

그. 리. 고.

 

또 궁금한 분.

신촌님, 음악 좀 주세요~

나루님이나 목화언니나 다 아시던데. 신촌님.

음.. 유명하심. 신촌님 모르는 분 없으신듯함. ㅎㅎ

 

그 방은 준비물이 있다. 알코오르 지참.ㅋㅋ

들어가면 물으신다.

- 준비물은?

- 캔 하나 가져 왔지요~

 

그러면

- 굿

하시던.

 

나이 말한적 없는데, 내가 어린걸 아셨던 듯. 20대였으니 티가 났었겠지만.

거의 이모뻘 되시는데, 같이 음악 얘기 하고 짠~ 하며 마시고 듣고~ 행복했던 기억~

신촌님 음악은 진짜 알콜기 없이 듣기 힘들긴 했다. 블루스를 넘어서신듯한?

그런 음악을 어디서 구하시는지도 모를, 뭐라해야하나? 투박스런 고급?

그래서 음악에 대한 태클이 많았고...

 

쓰면서, 문득 떠오른 에피쏘오드.

누군가 음악 뜨내기였는데 본조비를 청했다. 난 당근 안틀어주실꺼라 생각했는데. 트시더라는.(응? 왠 본좌비?)

너무 내려가셨네? 왠일이시지? 그래서 귓말을 넣었다. (저 죄송한데 본조비 곡. 볼륨 좀 줄이고 있을께요.ㅋㅋ)

그랬더니 신촌님 답이 걸작이심. (난 헤드셑 꺼꾸로 썼어요.)

아. 완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신촌님이랑 얼마나 웃었는지. 아직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웃었다..ㅋㅋㅋ

 

언젠가 뵐 수 있겠지.

음악이 있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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